<아리랑연구> "문경새재"노래가 진도아리랑이 된 사연
"이 노래는 일제때부터 불러온 진도아리랑!"
박 병 훈 (사)진도아리랑보존회장
문경새재는 왠 고개인고
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로 구나
진도아리랑에서 가장 널리 불리여지고 또한 초, 중 음악 교과서에 실려있는 이 노래는 실은 경상도의 문경시에 있는 문경세재(조령 鳥嶺)고개를 일컫는 것으로 1천리나 멀리 떨어져 있는 전라도 진도땅에 이 노래가 불리여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. 따라서 "이는 잘못된 것으로 시정이 되어져야 한다."는 주장들이 끈질기게 제기되어 오고 또한 큰 논란이 되어오고 있는데 필자는 이 노래가 진도아리랑이 된 연유와 사연을 찾아 다음과 같이 밝혀 보고자한다.
진도아리랑 가사 발생에는 다음과 같은 네가지 종류가 있다.
첫째 - 발생지인 진도땅에서 만들어진 가사
둘째 - 해남이나 순천 등과 같은 타지방 외지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사
셋째 - 민요 산아지노래나 만가 등에서 유입된 가사들도 있다.
넷째 - 1930년대 중앙의 국악인들이 만들어 진도아리랑 가락으로 부르고 또한 '진도아리랑'이라고 레코드 판에 기 록한 가사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"문경새재"노래이다.
이 유성기 판들은 일제시대 수만장이 만들어져 조선팔도는 물론 일본, 만주등 지로 번져 나갔었는데 이 유성기판의 수록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 "표"와 같다.
레코드 음반명 | 창자 | 수록수 | 문경새재 노래 수록 |
Okehk1728-B(K1414) | 김소희 창 진도아리랑 | 총 5수 | 문경새재 노래가 가장먼저 나옴 |
Victorkd-1138(259) | 진숙, 오비취 진도아리랑 | 총 5수 | 문경새재 노래가 가장먼저 나옴 |
Regaic2011(1-22841) | 김소희, 진숙 진도아리랑 | 총 5수 | 문경새재 노래가 가장먼저 나옴 |
(참고) 끝으로 가장 먼저 불리어진 최초의 진도아리랑 가사 또한 역시 일제시대(1930년대)의 "음반"기록인데 위의 세 음반에서 중복된 가사들을 제외하고 가사 내용을 밝혀보면 다음과 같다.
1. 문경세재는 왠 고개인고 / 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로구나.
2. 가벼렸네 아주 갔네 / 기러기떼 따라서 아주 가 버렸네.
3. 만나니 반가우나 이별을 어이해 / 이별을 할랴거던 왜 만났던고.
4. 간다 간다 내 돌아간다 / 정든이 따라서 내 돌아간다.
5. 청천하늘에는 잔별도 많고 / 요내 가슴속엔 수심도 많다.
6. 저놈의 계집애 눈매 좀 보소 / 속눈만 뜨고서 발발 떤다.
7. 왜 왔든고 왜 왔든고 / 올고 갈길을 왜 왔든고.
8. 만경창파에 두둥둥 뜬배 / 거기잠깐 닻주어라 말물어보자.
* 참고로 글 맨위 오른쪽에 있는 첨부 파일 1936년 Okehk1728-B(K1414) 김소희 명창 유성기판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.